24061216 zysapa

사무직으로 일하며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저에게, 허먼밀러 뉴에어론 후기는 마치 성경과도 같았습니다. “의자계의 샤넬이다”, “성공한 개발자의 상징이다”라는 말에 혹해 저 역시 이번 연봉 인상분은 무조건 에어론에 투자하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매장에 있는 모든 하이엔드 의자를 다 앉아본 후 에어론이 아닌 오카무라 콘테사2를 집으로 들였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솔직한 착좌감을 공유해 볼게요.


1. 기대했던 뉴에어론, 그런데 왜 ‘어정쩡’했을까?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건 역시 뉴에어론이었습니다. 사이즈가 A, B, C로 세분화되어 있어 당연히 내 몸에 딱 맞는 맞춤복 같을 줄 알았죠. 저는 성인 여성 평범한 체형이라 A와 B 사이에서 고민하며 앉아봤는데, 이상하게도 느낌이 묘했습니다.

분명히 메쉬의 탄성은 훌륭했고 지지력도 탄탄했지만, 프레임이 너무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정자세로 앉았을 때는 완벽한 서포트를 해주지만, 조금이라도 자세를 비틀거나 편하게 있고 싶을 때 딱딱한 프레임이 허벅지나 어깨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자가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후기가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저 같은 보통 체형에게는 에어론 특유의 강한 프레임이 오히려 ‘어정쩡한’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2. 운명처럼 만난 오카무라 콘테사2: “이게 진짜 착붙이지!”

에어론에서 느낀 실망감을 안고 매장을 한 바퀴 돌며 다 앉아봤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앉아본 모델이 바로 오카무라 콘테사2였습니다. 와, 그런데 이건 정말 차원이 다르더군요.

앉자마자 엉덩이와 등판이 내 몸 굴곡에 맞춰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브랜드라 그런지 확실히 서양인 체형에 맞춰진 미국 브랜드보다 동양인, 특히 여성이나 보통 체형 남성에게 훨씬 친절한 설계라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메쉬가 부드러우면서도 척추 마디마디를 꼼꼼하게 받쳐주는데, 에어론에서 느꼈던 그 프레임의 간섭이 전혀 없어서 정말 편안했습니다.

3. 빈티지 가구와 ‘스틸’의 새끈한 조화 (디자인 대만족)

기능도 기능이지만, 거실 한복판에 둘 의자라 디자인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집은 원목 위주의 빈티지 가구가 많아서 투박한 플라스틱 오피스 체어는 정말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콘테사2의 폴리쉬드 알루미늄 스틸 마감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빈티지 가구의 따뜻한 느낌과 차갑고 매끈한 스틸의 광택이 섞이니까 공간이 훨씬 세련되어 보이더라고요. “새끈하다”는 표현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의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이엔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니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4. 목받침과 스마트 조작의 반전 매력

콘테사2의 헤드레스트는 보기에는 약간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거북목 유발 아니야?” 싶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정반대입니다. 업무 중에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걸 자연스럽게 막아주고, 목 뒤를 딱 받쳐주니까 오히려 자세를 바로잡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여기에 팔걸이 끝에서 버튼 하나로 높낮이와 리클라이닝을 조절하는 기능은… 정말 말해 뭐합니까. 허리 숙여서 레버 찾을 필요 없이 앉은 채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니까 업무 흐름이 절대 안 끊겨요. 이건 정말 하이엔드 의자 중에서도 UX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하이엔드 의자, 후기보다 중요한 건 ‘내 몸’입니다

저 역시 허먼밀러 뉴에어론 후기만 믿고 결제 직전까지 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체어파크 매장에서 직접 앉아보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에어론을 당근마켓에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유명세보다 중요한 건 내 체형과의 궁합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이나 보통 체형의 남성분들이라면 오카무라의 섬세함을 꼭 경험해 보세요. 저처럼 인생 의자를 만나 퇴근 후에도 허리가 가뿐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직접 앉아보고, 내 공간과의 조화를 고민해 보는 시간. 그게 바로 하이엔드 의자를 고르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